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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과소비 열풍…전세계 수퍼부자 몰려들어 '돈잔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주중앙 영국 런던에서 부자들의 과소비 열풍이 불고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들어 런던이 슈퍼 부자들을 유혹하는 억만장자의 도시로 변모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소비 열기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영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8일 한 관계자가 경매에 부쳐질 리투아니아 화가 차임 수틴의 작품 'Homme Au Foulard Rouge'을 점검하고 있다. 런던은 최근 상상을 초월하는 소비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AP]

특히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지난 해 연말 런던의 금융가 시티에서 무려 177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보너스로 풀렸고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런던으로 몰려들면서 과소비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런던의 소더비 경매소는 5일 하루 1억8700만 달러에 달하는 미술품을 팔아 최고 경매 수입 기록을 세웠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소가 이번주 경매에 내놓은 프랜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들은 예년 2월 판매주간의 수입액을 뛰어넘어 처음으로 7억9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예술품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러시아와 중국의 부자들이 이런 돈잔치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대미술 작품 가격은 1996년 이래 4배나 올랐으며 이미 합리적인 선을 넘어섰다는 비판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런던 시내 나이츠브리지에서는 하이드파크가 내려다 보이는 경관 좋은 아파트의 펜트하우스가 평당 30만 달러인 1억6600만 달러에 나왔다. 영국에서 가장 비싼 저택이라는 명성을 안게 된 이 아파트 단지는 아직 건설 중이다. 하지만 이미 몇 채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런던의 억만장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헐리 엘튼 존 같은 고객을 거느린 런던의 보석상 테오 페널은 지난해 세전 수익이 무려 7배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영국 최고의 백화점인 해러즈 백화점은 다이아몬드 5000개와 루비 96개가 박힌 펜던트를 신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최고급 레스토랑들은 프와 그라와 캐비어 고급 포도주를 주문하기 바쁘고 런던의 일류 요리사인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클래리지스 식당의 테이블은 수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요트운영업체인 선시커는 시간당 최대 6000 달러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 요트 50척이 모두 예약됐다고 밝혔다. 또 시간당 6000 달러인 전용기를 예약하거나 몇 명이 어울려 전용기를 공동 구입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부자들의 바이블격인 포브스는 현재 런던에 인도계 철강재벌 락시미 미탈 첼시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 23명의 억만장자들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합하면 무려 890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 도시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해왔던 런던은 이제 뉴욕과 두바이 같은 도시를 누르고 세계적인 억만장자들을 끌어들이는 머니 엘리트들의 도시가 됐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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