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탐사선 '창어 1호' 연내 발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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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가 올해 안으로 발사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창어 1호에 사용된 모든 부품과 장비는 중국의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해 했다는 점이다."

중국과학원 원사(院士.최고 과학자에게 국가가 부여하는 호칭)이자 달 탐험공정 수석과학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 박사가 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과학보급논단'에서 밝힌 내용이다. 중국의 우주과학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베이징청년보(靑年報)와 베이징일보(日報)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어우양 박사는 "이달 안에 창어 1호 제작을 끝내고 발사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은 한마디로 희귀 광물의 보고"라며 달에 있는 광물자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달의 표면에는 중국 면적(960만㎢)만 한 곳에 두께 1~2㎞의 현무암층이 있는데 그 20%가 희귀 금속인 티타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티탄 광석"이라고 소개했다. 핵연료인 우라늄과 핵융합 발전에 쓰이는 헬륨3도 풍부하다. 헬륨3은 태양풍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지구상에는 희귀하다. 10t의 헬륨3을 태우면 중국의 1년 전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높다.

중국이 달 탐험에 집착하는 이유는 크게 국가 위신, 국민 단결,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자원개발의 네 가지다. 자원개발이야말로 중국 정부가 가장 관심을 쏟는 부분이다. 또 우주개발을 통해 항공기술, 유전자 공학, 재료 공학, 에너지 역학, 의학 등 수많은 분야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의 달 탐사 계획은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04~2007)에선 달 탐사선을 발사해 달 궤도를 회전시키면서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창어 1호는 1단계의 완성판인 셈이다. 2단계(2008~2012)는 달 착륙이 목표다. 로봇과 기계차가 달 위에서 각종 탐측과 실험, 자료 채집 활동을 한 뒤 그 결과를 지구로 전송한다. 3단계(2013~2017)는 우주왕복선의 개발이 목표다. 달 착륙 뒤 모은 자료와 시료를 채집해 지구로 귀환하는 단계다. 마지막 4단계(2020~2025)에서 유인 달착륙선을 개발해 중국인을 달로 보내게 된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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