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미 아이비리그에 분교설립 '글로벌 캠퍼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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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화여대가 2008년 2학기부터 미국과 유럽.중국 등 세계 핵심지역의 대학에 분교 형태의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한다. 글로벌 캠퍼스에는 학생과 함께 지도교수도 파견하게 된다.

이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대에 따르면 글로벌 캠퍼스는 자매결연을 한 외국의 주요 대학 캠퍼스 안에 기숙사와 연구실을 겸한 건물을 지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매 학기 5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되며, 현지에 파견된 지도교수가 학사 지도와 상담 활동을 진행한다.

글로벌 캠퍼스에 파견된 학생들은 결연 대학의 정규과목 이수는 물론 단기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연수를 받을 수도 있다. 현재 학교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지만 학생들만 파견할 뿐 교수와 건물까지 지원하는 것은 이대가 처음이다.

이대 강혜련 기획처장은 "2008년 2학기 캠퍼스 개소를 목표로 미국 아이비리그의 한 대학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순차적으로 영국과 중국.인도에 글로벌 캠퍼스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어 강의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 신입생부터는 재학 중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 네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공별로 최소 한 명씩의 외국인 교원을 임용해 현재 50여 명인 외국인 교수를 2년 안에 1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기존 국제학부를 '스크랜튼 학부'로 확대 개편해 해외 석학 교수와 외국인 전임교수가 강의를 맡아 모든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했다. 창립자 이름을 딴 스크랜튼 학부는 신입생과 재학생 가운데 100명을 별도로 선발해 운영한다. 전공 외에 지역문화연구, 디지털 인문학 등 5개의 추가 전공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

이배용 이대 총장은 "동서양을 잇는 세계 여성교육의 허브가 되고자 전 영역에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세계 100대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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