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테이|여 1백m서 53연승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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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자메이카가 낳은 세계최고의 단거리여왕 메를레네 오테이(32)가 동경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3일∼9월1일)를 열흘 앞두고 화제의 초점이 되고있다.
오테이는 지난달 벌어진 스페인 국제육상대회 1백m에서 또다시 10초79의 기록으로 우승, 89년 이후 53연승이라는 신화를 수립하면서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벌어지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히로인 자리를 예약해 놓고 있다.
오테이는 또 2백m에서도 최근 2년간 3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 다른 선수들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외로운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오테이의 1백m·2백m 최고기록은 10초78·21초66(이상 90년 작성).
이 기록은 서울올림픽영웅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88년 수립한 세계기록 10초49·21초34에는 다소 뒤지는 기록으로 역대선수 중 3∼4위권.
그러나 그리피스 조이너가 약물복용 협의를 받고 있는 반면 오테이는 대부분의 스프린터들이 은퇴할 나이인 30세부터 기록단축을 거듭, 훈련자세에서도 모범적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서울올림픽 직전만 해도 동독의 글라디시 드렉슬러 오티등에게 뒤져 여자1백m에서는 메달권밖이었으나 올림픽에서 기록단축 후 대회가 끝나자마자 은퇴해버려 약물복용혐의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그녀의 짙은 화장이 약물복용으로 인한 신체의 남성화 인상을 벗기 위해서였다는 뒷말을 듣고 있을 정도.
오테이의 체격조건은 1m74cm·57kg(조이너는 1m70cm·56kg)으로 자메이칸 특유의 유연한 동작, 번개같은 반사신경이 트레이드마크.
여기에 나이를 잊게 하는 중반이후의 스피드 지속력·파워가 엄청나 내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까지 세계 정상을 유지할 것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서울올림픽이후 3년째 세계 단거리 1인자로 굴림하고 있는 오테이에게 이번 동경대회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이벤트인 것이다.
특히 오테이의 도전자를 찾는다면 테니스여제 슈테피 그라프를 제치고 통일독일의 90년 최고 스포츠스타로 선정된 카트린 크라베(21.1백m 최고기록 10초89)정도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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