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무당파 증가, 반전 노리는 여권에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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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고공비행,박근혜 주춤,손학규 분발. 조인스풍향계가 7일 실시한 차기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요약한 결과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이번주 지지도는 지난달 31일 42.1%에서 41.0% 약간 떨어졌지만 타 후보군에 비해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들어 처음 실시한 1월3일 조사에서 38.7%로 시작한 이 전 시장의 안정적인 지지율 관리가 눈에 띈다. 라이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비교했을 때 지지율 변화의 진폭이 적다는 뜻이다. 그러나 1월24일 43.2%를 정점으로 2주째 약간씩이나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정하 정치부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는 일주일새 23.9%에서 19.2%로 4.7%포인트가 떨어졌다. 조사의 오차한계가 ±3.7%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해도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경제성장률 7% 공약 등을 발표하며 의욕적인 한 주를 보낸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박 전 대표의 하락과 맞물려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지지후보가 없는 사람이 22.2%에서 27.7%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다른 후보중에 이처럼 큰 변화를 보인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박 전 대표 지지자 중 일부가 무당파로 돌아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 전 대표의 지지도 하락에 대해 최근 과거사위의 긴급조치 판결 판사명단 공개나 인혁당 재심 무죄 선고등 유신시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정치권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3.3%→4.0%)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4.6%→2.6%)을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손 전 지사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통합여당 후보로 거론되면서 최대 약점이었던 인지도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는 긍정적 효과를 보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의 하락은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의 대규모 탈당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때 열린우리당 부동의 1위 주자였으나 지지율이 계속 정체 현상을 빚으면서 '제 3의 인물'을 밀어야 한다는 대안론이 득세했고 이것이 탈당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정당지지도에선 한나라당이 42.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주에 비해 7.9%포인트나 떨어졌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최근 2개월새 가장 큰 낙폭이다. 분란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예상대로 11.7%에서 8.8%의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반면 무당파층은 26.5%에서 37.3%로 크게 늘었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 모두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무당파 층의 증가는 반전의 계기를 노리는 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여권이 구상하고 있는 '분당→각개약진→대선직전 대통합'의 시나리오가 적중하려면 광범위한 무당파층의 존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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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정치부 기자의 뉴스분석] 이명박 고공비행, 박근혜 주춤, 손학규 분발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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