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118만 평 유채꽃밭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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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유채꽃밭을 인천시 서구 경서동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서도 1~2년 안에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7일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쓰레기가 들어오는 수도권 매립지 602만 평 부지의 일부 빈 땅에 유채꽃을 심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우선 1단계로 올해부터 2009년까지 50㏊(15만 평)의 부지에 유채꽃을 시험 경작할 예정이다.

바다를 매립한 이곳에서 유채가 염분에 잘 적응하는지, 중부지방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는지, 어느 품종의 수확량이 더 많은지 등을 파악하게 된다.

환경부는 또 시험 경작 성과가 좋을 경우 2단계로 2010~2012년에 80㏊, 2013~2016년에는 3단계로 260㏊의 재배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반입되는 음식쓰레기는 유채밭의 퇴비로도 활용된다.

환경부는 재배한 유채 씨앗에서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는 바이오디젤을 얻을 계획이다. 경유에 5~20% 비율로 바이오디젤을 섞어 쓸 경우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2016년 이후 총 390㏊(118만 평)에서 유채를 재배하게 되면 연간 1000t의 유채씨를 얻고, 여기에서 420t의 유채기름이 생산될 전망이다. 돈으로 따지면 연간 1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환경부 신총식 생활폐기물과장은 "유채 재배로 아름다운 경관도 조성할 수 있어 매립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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