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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군수사령부 47년 만에 대전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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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육군 전 부대와 해.공군 일부에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육군 군수사령부가 8일부터 부산에서 대전으로 옮긴다. 1960년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군수기지사령부로 창설된 지 47년 만이다.

22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될 대규모 이전은 특급작전을 방불케 한다. 보안을 위해 야간에 비밀리에 움직일 계획이다. 해가 지면 부산에서 출발해 다음날 새벽 대전에 도착하는 식이다. 이삿짐만도 8t 이상 대형트럭 500대가 넘는다. 이삿짐 트럭도 군부대 이전을 위장하기 위해 군용 대신 대한통운 등 민간에 맡겼다.

군수사령부 이전으로 대전은 육.해.공 3군 본부와 군 교육기관 등을 갖춘 국방과학도시로 위상이 높아지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 연 7000억원 경제효과=대전시는 군수사 이전으로 연평균 생산유발 5000억원, 부가가치 증대 1800억원 등 연간 7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한다. 일자리도 1000여 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군수사에서 근무하는 간부 및 군무원 등 3000여 명과 군수조달업체 종사자 등 1만 명의 인구 유입으로 세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남대 김태명 국방전략대학원장은 "400여 개의 군수물자 납품업체가 동반 이주하면 인구 유입 효과는 물론 실업률 감소 등 산업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수사령부 관계자는 "9000여 개의 군수물자를 납품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함께 이전하면서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대전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군수사가 이전하면 시내버스 노선 증설과 부대 내 체육시설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수사 이전으로 유성구 일대 부동산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소에 따르면 30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여만원이 올랐다. 전셋값도 같은 평수가 1억4000여만원으로 1200만원 올랐다.

부산시는 군수사 이전 터 16만9314㎡를 공동택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이곳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하고 아파트 2000가구를 2012년 12월까지 지을 예정이다.

◆최첨단 시설 갖춘 군수사=군수사 건물은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 22만9000평의 부지에 세워졌다. 2005년 8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착공 2년여 만에 완공했다. 이 건물에는 전 부대의 장병에게 지급되는 군복.식량 등 군수물자 공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첨단 정보시스템이 들어서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군수사는 국방부와 육군본부, 각종 지원부대 등과 가까운 곳에 있어 앞으로 군수품 지원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수사 관계자는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교육사령부. 종합군수학교.국방과학연구소 등 교육.연구기관과의 연계 업무가 앞으로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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