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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음…스트레스…서울사람 편히 못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서울 거주 성인의 하루 평균수면시간은 약 6시간25분으로, 정상수면으로 추천되는 7∼8시간보다는 상당히 짧은 것으로 표본조사 결과 나타났다.
고려대의대 서광윤교수(신경정신과)팀이 최근 서울의 18세이상 성인남녀 1천49명(남자 5백25명, 여자 5백24명)을 대상으로 수면에 관한 각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수면시간이 짧을뿐더러 자다가 중간에 깨거나 아예 잠들기 힘든 경험등을 한 사람이 많아 수면의 질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교수는 『서울의 경우 인구과밀로 인한 각종 소음발생, 직장에서의 치열한 경쟁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서울과 생활환경이 비슷한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수면의 질과 양이 좋은 편은 못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주 이내에 「잠을 청했으나 30분이내에 잠이 들지 않았다」「잠을 자다 특별한 이유없이 깬 날이 하루이상 있다」「너무 일찍 깬 날이 하루 이상 있다」등 이른바 3대 불면현상은 각각 12%, 72%, 40%로 나타났다.
18∼30세, 31∼50세, 51세이상등 3개군으로 나눠 조사된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51세이상 연령군의 경우 잠드는 시간이 평균 27분으로 31∼50세군의 21분에 비해 길었을 뿐더러 기상시각 역시 오전6시12분으로 18∼30세군의 7시6분이나 31∼50세군의 6시36분보다 훨씬 빨라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서교수는 『나이들어가면서 잠이 줄어드는 것은 피부노화와 같은 자연스런 현상이나 그 원인이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수면도중 잠을 깬 사람의 경우, l8∼50세군은 「시간을 확인해 본다」고 대답한 사람이 70%에 달하는데 비해 51세이상군의 약 73%는「화장실에 간다」고 응답, 직장이 있는 연령군은 출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노년층의 경우 생리기능이 크게 떨어져 자다 한번이상 소변을 보고 있음이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야간수면의 경우, 평균 취침시각은 새벽0시12분, 기상시각은 오전6시48분으로 서울거주 성인은 비교적 늦게 잠이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간수면이랄수 있는 낮잠은 전체의 약30%가 「일정한 시간대에 계획적으로 잔다」고 응답, 짧은 야간수면 혹은 나쁜 질의 수면을 보충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낮잠을 계획적으로 자는 사람의 경우, 낮잠시간은 평군 l시간26분 정도였으며 낮잠시간 역시 나이를 먹을수록 짧은 경향이 있었다.
한편 낮잠을 자지 않더라도 야간의 수면곤란으로 다음날 피로감·졸음등을 호소한 사람이 응답자중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졸린 상황은 차에 탔을때(27 % ), 서 있을때(16%), 주변사람과 이야기할때(l2%), 식사를 할 때(11%)등으로 조사됐다.
야간수면중 자신이 경험하는 잠버릇으로는 코골이(57%)·악몽(41%)·잠꼬대(38%)·이갈이(17%)순으로 많았다.
서교수는 『수면시간·수면중 행태등은 워낙 개인차가 커 이들에 관한 정설은 없지만 특별히 잠을 적게 자거나(6시간 이하) 특별히 많이 자는(9시간 이상) 사람은 심장질환·암·혈관장애를 많이 겪는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며 『특별한 사유없이 수면습관에 변화가 오면 정신적·신체적 질병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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