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배구 92올림픽티킷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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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남자배구가 자력으로 16년만에 올림픽본선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대표팀은 호주퍼스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8월11∼18일)에 출전하기 위해 8일오전 장도에 오른다.
지난대회 우승팀 한국을 비롯, 5개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팀에 바르셀로나 올림픽출전권이 부여된다.
따라서 한국은 전통의 라이벌인 일본과 중국을 꺾고 패권을 차지해야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지난76년 뮌헨올림픽예선전(75년·멜버른)에서 중국을 꺾고 일본에 이어 준우승으로 올림픽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한후 모스크바(80년) LA(84년) 올림픽예선전에서 탈락했으나 LA올림픽에서는 공산권국가들의 대회보이콧으로 출전의 행운을 누렸다.
이번대회에는 15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8강을 가린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결정하게 되는데 B조 한국은 중국(D조)과 준결승에서, C조 일본과는 결승에서 격돌할 공산이 크다.
한국의 최대 걸림돌은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번도 대결한 적이 없는 중국.
일본에 대해서는 최근 10주간에 걸친 91월드리그에서 전력탐색을 끝냈다.
월드리그에서 한국은 일본과 2승2패의 동률을 마크했으며 일본의 왼쪽주공나카가이치(24·1m95㎝)만 막으면 승산이 높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중국은 북경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후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전력이 베일에 가려있다.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도 일본보다 한국을 어려운 상대로 평가, 훈련의 초점을 「한국타도」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빠른 공격, 특히 중앙에서의 시간차 공격이 위력적이다.
이인감독은 『중국의 시간차 공격을 막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면서 『중국의 이같은 팀컬러에 대처할 수 있는 작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팀은 지난4월 대표팀구성이후 팀웍이 산만하고 공격력이 단조로웠으나 월드리그를 거치면서 서브리시브·수비력·블로킹이 강화되었고 하종화 마낙길로 이어지는 공격력이 막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조편성
▲A조=호주·대만·뉴질랜드▲B조=한국·이란·태국·아랍에미리트▲C조=일본·인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D조=중국·파키스탄·북한·서사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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