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51. GM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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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달 입사한 GM대우의 신입사원들이 전북 군산공장 전시관에 있는 라세티 모형 옆에서 부품을 들고 웃고 있다.[GM대우 제공]

GM대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내수와 수출을 합해 152만5819대를 판매해 과거 대우차 시절을 포함해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이 중 수출이 139만7487대로 91.6%에 달한다. 이는 GM그룹 안의 회사가 기록한 연간 최고 수출 실적이기도 하다.

이들 차량은 GM대우와 시보레.뷰익.폰티액.스즈키.홀덴 등의 GM 브랜드로 세계 150여 개국에 판매된다. 제너럴 모터스(GM)보다 '글로벌 모터스'가 더 어울린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2002년 10월 출범 이후 판매는 4배 증가했고, 수출 실적은 5.5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생산성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의 판매망과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분석한다.

GM대우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 디자인.품질.고객 가치 부문의 글로벌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 특히 GM대우는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본부로 지정돼 이 같은 포부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GM대우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GM 브랜드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경.소형차의 아키텍처(플랫폼과 비슷한 의미로 차량의 기본 뼈대가 되는 부분)를 개발하고 있다.

그만큼 GM대우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를 무대로 일할 기회가 많다. GM대우 인사팀 김경운 부장은 "업무와 경력에 따라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근무 기회가 주어진다"며 "출장 기회 및 해외 GM 사업장과 업무 교류가 잦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도전의식을 중시한다. 이 회사의 인재상은 '창조적이고 도전적이며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인재'다.

GM대우는 신입사원 채용 시 그룹면접을 하던 것에서 면접관 두 명이 지원자 한 명을 대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혼자 면접에 임하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겠다는 회사의 방침이기도 하다. 입사 3년차 유승현(30)씨는 "GM대우는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는 최고의 직장"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출과 내수 판매 증가 덕분에 매년 1000명 정도의 신규 인력(사무직+생산직)을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600~8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직원 교육을 위해 사이버연수원(e-learning)을 운영해 경영 관련 과목.영어.전산회계 등 실무에 필요한 총 900여 개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직급별로 한 해 취득해야 할 최소 이수 시간이 부여된다. 직원들의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사내에서 영어회화 및 문법 강의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10명의 영어강사가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강의를 전담하며 수강 신청을 하면 한 달에 20시간씩 수업을 받는다.

여성 직원을 위한 GM대우 여성위원회도 이 회사의 특징. 직장 내 성 평등과 전 직원의 잠재력 계발을 위해 2005년 출범한 조직으로 여성들의 권익 보호뿐 아니라 공정한 인사 평가와 승진, 능력 개발 기회 제공, 근무환경 개선 등을 논의한다. 주요 경영진들이 위원회 회원으로 참석해 회사 경영에 반영한다. 이 위원회는 최근 여성들의 자동차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 개발 단계에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부평공장 주행시험장에서 60여 명의 여직원이 시승 행사를 한 뒤 자동차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개선 사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GM대우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04년 신차 개발과 시설 투자 등에 1조70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투자된 총액이 3조원 이상이다. 승용차용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보령공장(옛 대우파워트레인)에서는 6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안에 자동차 종합개발 연구단지인 'GM대우 청라테크센터'를 건립 중이다.

김승현 기자

■ Q & A

Q:채용 방식과 올해 계획은.

A:연중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수시 채용도 병행한다. 자동차 회사인 만큼 이공계 출신이 많은 편이다. 서류전형과 인성 및 적성 검사,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친다.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매년 평균 500~600여 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올해 600~800명(생산직 포함)을 채용할 계획이다.

Q:해외 근무 기회는.

A:정해진 근무 조건이나 자격은 없다.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교류와 협력이 많아 업무와 경력에 따라 해외 근무 기회가 주어진다. 해외에서 근무하지 않더라도 해외의 다른 GM사업장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Q:연봉과 근무 보상 제도는.

A:신입사원 초봉이 지난해 기준 3000만원 수준이다. 회사 경영목표 달성 및 개인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된다. 직위 체계는 단순화해 과장.이사 등의 직급을 없애고, 연공서열에서 탈피해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했다. 개인 능력과 업무 성과에 따라 짧은 기간(사원.대리 2년, 차장.부장 3년)만 근무하고도 승진이 가능하다.

Q:신입사원 채용 및 교육은.

A:면접관과 단독으로 면접하는 등의 선진 채용 기법을 도입했다. 또 회사 입문교육과 직무교육, 현장 OJT 등 6주 이상의 신입사원 교육을 한다. 부모님 초청행사 등으로 신입사원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모든 직원이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사이버 연수원(e-learning) 등에서 경영 관련 과목과 영어 등 900여 개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어학 교육도 상시 시행하고 있다.

■ 신입사원

지난달 GM대우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장우혁(사진)씨. 그는 31세에 처음으로 기업에 입사한 늦깎이 신입사원이다. 육군3사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와 1999년에 임관, 7년간 직업 군인으로 복무하고 지난해 전역했다. 군에서는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었다. 그가 직업을 바꾼 이유는 자동차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그는 일곱 번이나 차를 바꾼 자동차 애호가다. 장씨는 "헬리콥터나 비행기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며 "직접 차를 만드는 완성차 업체에서 능동적으로 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GM대우에 취업한 비결로 팀워크와 글로벌 마인드를 꼽았다. 군 생활에서 다져진 조직 적응력과 활발한 성격이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했다. 또 토익은 800점대로 요즘 신입사원들에 비해 그렇게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호주 교포 출신 아내 덕분에 영어회화에 자신 있었다. 군에서 미군들과 함께 일한 경험도 글로벌한 시각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고 있다.

장씨는 "GM대우는 해외 다른 GM 사업장에 출장 가거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의 자동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10년, 20년을 타도 한결같은 품질을 유지하는 차를 개발해 GM대우라는 브랜드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김승현 기자

■ 지분 구조

-GM 및 제휴사 72%(GM 50.9%, 스즈키 11.2%, 상하이자동차(SAIC, 9.9%), 채권단 28%

■ 경영 실적(2005년)

-매출 8조2927억원, 당기순이익 647억원

■ 생산 규모(2006년)

-152만5819대(내수 12만8332대, 수출 139만7487대)

■ 정규직 인원(지난해 말 기준)

-1만5826명

■ 국내외 사업장(생산 능력)

-부평 공장(40만여 대), 군산 공장(26만여 대), 창원 공장(21만여 대), 보령 공장(변속기 25만 대분), 베트남 공장(2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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