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 한나라 의석차 5석 … 1당 교체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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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中)가 4일 원내 대표단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 원내대표는 ‘지금은 탈당할 때가 아니라 뭉칠 때’라고 말했다. [사진=조용철 기자]

열린우리당 정성호.우제항 의원이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의 의석 수는 132석으로 줄게 됐다. 한나라당(127석)과의 의석 차이도 5석밖에 안 남았다.

정 의원은 "두어 달 전부터 탈당을 얘기해 왔고 탈당계만 안 내고 있는 상태였다"며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오히려 참담한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를 지지해 왔던 분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 가깝다. 그는 "천 의원과 함께 앞날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5일 탈당계를 낸다.

우 의원은 "이미 지난주 (당에) 탈당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 탈당' 때 함께 탈당계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탈당 시기는) 주중, 대략 7일 정도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

강 전 정책위의장은 "사람은 이미 결정 났고 20명이 넘는다"며 "국회 상황을 봐 가며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도 "탈당 의원 숫자가 30명 가까이 된다"고 주장했다. 의원에 따라서는 탈당 시기를 6일로 전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제1당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에선 막판 세를 불리려는 탈당파와 줄이려는 잔류파 사이에 막판 '육박전'이 한창이다. 김 전 대표는 주말에도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김근태 의장과 중도파 중진인 문희상.유인태 의원 등은 잔류 설득 작업에 나섰다. 청와대도 거든다고 한다.

탈당파를 향한 공개적인 비판도 이뤄지고 있다.

김 의장은 탈당파를 향해 "대통합 신당을 합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무질서하게 거취를 표명하는 건 국민에게 당을 오합지졸로 보이게 한다"며 "(탈당은) 비신사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 등이) 무책임하게 당을 떠나 (당을) 제2당으로 추락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정작 탈당할 사람은 15명 정도에 그칠 것이란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글=고정애·김성탁 기자<ockham@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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