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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뱃길 모두 끊겨/유치원생등 천여명 고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선박 4만여척 긴급대피/제주·김해공항 폐쇄… 5명 사망 실종
【지방종합】 제9호 태풍 캐틀린의 북상으로 태풍경보가 발효중인 제주·부산·통영·여수 등 남해안 일대에는 5명이 사망·실종된 가운데 국내선 항공과 연안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항·포구마다 각종 선박 3만6천여척이 긴급대피,남해안지방이 태풍비상에 들어갔다.
또 태풍이 동해중부를 통과할 것이란 예보에 따라 경북·강원 동해안 각항·포구에도 7천여척의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해당지역 재해대책본부는 28일 오후 10시부터 공무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등산객과 피서객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높은 파도로 28일 오후부터 남해안 여객선 배편이 모두 끊겨 제주도 마라도에 2백15명,통영 비진도 해수욕장에 5백여명등 1천여명의 관광·피서객들이 이틀째 발이 묶여 있다.
◇고립=27일 오전 남제주군 모슬포에서 도선을 타고 마라도에 여름캠프갔던 제주시 금강유치원생 1백30명과 학부모·인솔교사 50명,낚시관광객 35명 등 2백15명이 발이 묶여 민가등에 분산수용돼 있다.
이들은 28일 오후 제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해상에 4∼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도선이 운항을 하지 못해 고립됐다.
또 경남 통영군 비진도 해수욕장에도 피서객 5백여명이 고립돼 민박을 하거나 안전지대 도로변 등에 텐트를 치고 이틀째 밤을 샜다.
◇인명피해=28일 오후 5시30분쯤 남제주군 화순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홍인홍씨(37·서귀포시 서귀포동 256)가 파도에 휘말려 숨졌고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귀포시 외돌괴에서 낚시하던 관광객 김홍문씨(55·부산시 괴정1동)가 실종됐다.
또 이날 오후 10시쯤 부산시 남부민3동 등대 방파제에서 친구 2명과 함께 바람을 쐬던 이재복씨(39·부산시 감천2동 13의 1115)가 갑자기 덮친 해일에 휘말려 친구 2명은 헤엄쳐 나왔으나 이씨는 실종되는등 전남에서도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항공=29일 아침부터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이 폐쇄,이 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승객들이 모두 발이 묶였으며 국내선 노선중 광주·대구를 제외한 전노선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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