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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5번째 생일 팬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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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5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일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찾아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부터 방탄복 선물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팬클럽 회원들을 서울 삼성동 집으로 초대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55번째 생일을 맞았다. 음력 생일은 1월 7일이다. 생일 잔치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인터넷 카페지기 20여 명이 참여했다.

빨간색 상의와 검은 바지 차림의 박 전 대표는 현관에서부터 악수로 팬들을 맞았다.

생일상은 응접실에 차려졌다. 박 전 대표가 귤과 오렌지 주스를 준비했고, 카페지기들이 준비해 온 떡으로 만든 케이크가 가운데 놓였다. 노란색 호박떡이었다. 떡 케이크에는 'I LOVE YOU'(사랑해)라는 글이 써 있었다. 이들이 호박떡을 마련한 것은 '박근혜를 좋아한다'는 호박(好朴)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촛불이 타오르는 동안 한 카페지기가 "소망을 말하셔야죠"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똑같은 소망을 갖고 있으니까 뭐…"라면서 '대선 승리'를 넌지시 다짐했다.

선물 증정식이 이어졌다. 종이장미 70송이, 등산 스틱, 시집, 홍삼 등 각자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이 쏟아졌다. 선물 중엔 방탄조끼도 있었다. 지난해 5월 박 전 대표가 피습당했을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사모 회원들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생일 축하 메시지가 담긴 폭 2m 크기의 대형 깃발도 전해졌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중소기업 회생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연구 논문도 선물로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음료수로 이뤄진 건배 순서. 참석자들은 "다음 생일은 청와대에서"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사랑과 성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가 개인 창작활동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정치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의 UCC는 나라의 비전에 보탬이 되도록 해 달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자택을 개방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열성으로 지지해 온 팬클럽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인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자택으로 축하 난을 보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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