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전국은…』세계 최초 비행기서 생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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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방송국 안에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비행기·배·버스 등에 특수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TV 이동 생방송이 선보이게 됐다.
아침 생활정보프로인 KBS-2TV『생방송 전국은 지금』은 29일부터 서울에서 제주까지 옮겨가는 이동 스튜디오를 통해 기동력 있는「여름특집 이동 생방송」을 진행한다.
비행기내 생방송은 KAL기안에 스튜디오를 설치, 이 비행기가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 제주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50분간 진행된다.
프로그램 타이틀에 걸맞게 뜨거운 여름 전국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집은 30일 부산, 31일 거제도 해금강, 8월1일에는 구례·하동지역으로 특별 제작한 고속버스 스튜디오와 페리 선상 스튜디오를 옮겨가며 방송한다.
특히 비행기 속 생방송은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시도로 시속 8백㎞로 날게되는 비행기로부터 방송전파를 받아들이는데는 고도의 중계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기상생방송은 최종 리허설 단계에서도 성공률이 50%가량으로 평가 돼 방송일자가 변경될 가능성이 클 정도로 모험적인 시도가 된다.
KBS는 이를 위해 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계기술국 기술진이 개발해낸 특수안테나와 원격조종 무인 카메라 등 특수 방송시설을 고속버스에 장착, 생동감 있는 현장소식을 전한다.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과정도 여러 단계를 거친다.
지형적 방해를 받기 쉬운 버스로부터 KBS의 헬기가 전파를 받아 가까운 KBS중계소로 보내고 이를 다시 서울 본사로 송출하는 복잡한 경로를 거친다.
이같이 전례 없는 이동 스튜디오 생방송에 대해『생방송 전국은 지금』팀장인 정훈 PD는『이번 특집은 전국의 아침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내용상의 의미는 물론 앞으로 방송기술과 새로운 차원의 프로그램 개발 및 중계방식 가능성을 여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특히 비행기내 스튜디오 설치는 정상회담·국제회의·고공에서의 지상조감 등을 생방송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다용도 체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특집을 계기로 전 KBS아나운서 송지헌씨(41·사진)가 가수·임백천의 뒤를 이어 새 MC로 화려하게 등장, 프로그램 분위기를 바꾸게 된다.
5년 전 KBS의 간판 토크쇼『생방송 오늘』『사람과 사람』등의 진행을 맡아 무게 있고 날카로운 MC로 명성을 굳혔던 송씨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KAL기내 스튜디오에서「스튜어디스의 하루」「사이클 선수들이 본 관광지 실태」「기장 신혼부부 인터뷰」등을 진행하며 50분 뒤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던 김자영 MC와 합류, 제주의 여름모습을 소개한다.
『전국은 지금』여름 특집에서는 또 부산 청사포의 아침, 김해 꽃마을, 해금강 및 한려수도의 풍광, 구례 오지마을 사람들의 삶,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치 등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준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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