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6% "기업 수사로 신인도 떨어질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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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수사가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2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외신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96%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자금조달.투자유치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답변이 90%를 넘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92%가 정치자금 수사를 조기 종결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이 단체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정치자금 수사가 조기에 종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조중근 사무처장은 "정치권에 돈을 준 기업과 기업인은 정경유착의 한 축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그동안 한국경제와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만큼 원만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도 25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정치자금 수사의 조기 종결을 촉구했다. 원로자문단은 발표문에서 "우선 기업들이 뼈를 깎는 자기반성 속에 투명경영에 힘쓰고 불법 정치자금 제공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치권도 정치자금 관련 제도 개혁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덕우씨를 비롯해 송인상 효성 고문, 김준성 전 부총리(이수화학 명예회장),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경방 회장), 이홍구 전 총리, 나웅배 전 부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와 강신호 전경련 회장,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전경련 현 수뇌부가 참석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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