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물류업체 31곳중 절반 "한국에 물류기지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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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페덱스 등 외국 물류기업들은 한국에 물류기지 등을 세우는 데 높은 땅값과 인건비 등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물류기업 31개사를 상대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애로를 겪는 점을 조사한 결과 '높은 땅값 및 인건비(28.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고 24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부지 부족(16.7%)▶행정규제(15.0%)▶노동시장 경직성(13.3%) 등을 들었다.

또 한국에 지역본부나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계획이 전혀 없다'는 답이 25.8%였고, 32.3%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셈이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본부나 물류 거점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물류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행정규제 및 복잡한 제도(29.3%)▶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기업환경(17.1%)▶높은 물류 비용(12.2%)을 꼽았다.

무역협회 백재선 차장은 "한국이 동북아 물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부지를 싸게 제공하고, 조세 감면 혜택을 중국 등 경쟁국보다 더 주는 등 외국 기업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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