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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마티네 콘서트' 활성화 교향악단 창단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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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공연장은 외부 단체에 대관해주고 외국 공연물을 사들여와서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외부 공연 유치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자체 제작능력을 키워 축적하는 방향으로 가야죠."

1일 고양문화재단 신임 사장(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하는 박웅서(69.사진)씨의 각오다. 그는 "평일 오전에 시작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향악단 창단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운영 방향을 외부 대관이나 외부 공연 수입에 그치지 않고 자체 제작쪽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기업 경영 모델을 공연장에 적용하기 위해 직함도'총감독'대신'대표이사'로 바꿨다.

박 사장은 고양문화재단이 현재 운영 중인 '덕양어울림누리'와 지난달 15일 정발산역 인근에 준공한 일산아람누리 등 경기도 최대 규모의 아트센터를 총괄하게 된다. 아람누리는 콘서트홀(1500석), 오페라극장(1887석), 다목적 실험극장(300석) 등을 갖추고 있다.

"5월 1일 아람누리 개관에 앞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무료 시범 공연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개관 기념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춘향', 모스크바 스타니슬라브스키 극장의'카르멘''스페이드의 여왕'등이죠."

박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호주 멜버른대 교수로 재직 중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국제부문 고문으로 재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고합 대표이사 등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다. 어릴 때 바이올린을 배웠고 고교 시절 합창단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현재 국내 최장수 남성합창단인 '한국남성합창단'을 대학 시절인 1958년 창단해 지휘자로도 활약했다. 아마추어 테너이기도 한 그는 오케스트라 반주로 7회나 무대에 섰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두 차례나 올랐다.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사진=이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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