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교 여고탁구 "돌풍라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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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으샤, 좋았어 파이팅 파이팅야』
괴성에 가까운 파이팅을 연신 외쳐대며 승부욕을 북돋우는 「악바리」.
1m71㎝의 훌쩍한 키가 오히려 구부정해 보이는 여고탁구의 샛별 김무교(근화여고1년)가 무더운 여름철 고교탁구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75년8월27일생으로 만15세에 불과하지만 지난 5일 끝난 제37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여고단식·복식·단체전을 휩쓸며 3관왕을 차지,「거목의 자질」을 드러냈다.
김은 16일 학생상비군 2차 선발전(중·고 연맹주최)조별 풀리그에선 8승4패의 성적으로 최종 3차 선발전에 올랐다.
경북월성국교 3년부터 탁구를 시작한 김의 주무기는 4m까지 치솟는 스카이서브와 무게실린 제3구의 드라이브 공격.
흔치않은 왼손 셰이크 전형에 고개를 한번 끄떡한 뒤 위를 쳐다보지 않고 고공서브를 띄우는 폼이 「핑퐁러브」로 유명한 자오즈민을 닮았다.
김은 지난 86, 87년(당시국교 5, 6년)의 종별선수권 3위를 빼고는 회장기·학년별·체육부 장관기·우수국교 초청 등 각종 국교부 대회를 싹쓸이했던 「무서운 아이」.
근화여중시절엔 엄격히 개정된 서브룰 때문에 잦은 서브반칙을 지적당하며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러나 상대의 스매싱이 테이블을 넘어 아웃되면 볼을 줍는 대신 실수한 상대를 향해 『찬스 찬스 찬스다』라고 악을 쓰며 기를 죽이던 악바리 근성으로 이를 극복, 올해 근화여고에 진학하면서 한국여자탁구의 미래를 밝혀줄 신성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대선수를 목표로 틈틈이 영어공부에도 열을 올리는 김은 김종수(39)씨의 1남2녀중 장녀.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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