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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없는 대체에너지 개발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 여름 우리나라의 전력수급문체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적정 전력 예비를 15%가 4.5%까지 급강해 당분간은 한국전력의 설비 중 주요발전소 1개소만 고장이 나도 몇 몇 산업설비에 제한송전을 해야할 상태다.
발전소 1기의 건설에 5∼10년이 걸리고 당장 해외로부터 생산된 전력을 사올 수도 없는 현시점에서 당면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불요불급한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전력 측은 보다 더 설비의 운용신뢰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신 기술개발에 지속적이고도 과감한 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에너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환경공해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우주자연계가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에너지자원에는 한계가 있고, 어느 시점에는 고갈 될 것이 분명하다. 고갈될 에너지를 대체할 궁극적인 에너지원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것이 과학자를 비롯한 우리의 지상과제다.
현재 필요한 전력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크게 하드(hard)에너지와 소프트(soft)에너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드에너지는 대용량 발전소들이 수용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존의 중앙 집중식이고, 소프트 에너지는 집적도가 낮은 에너지 절감형, 소용량인 태양에너지 같은 무공해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분산형 전력수급방식이다.
앞으로 기대되는 궁극적 에너지획득 방식은 당연히 소프트에너지 방식이겠으나 양자를 복합시킨 방안도 중·단기적인 차원에서는 가능하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는 원래 자체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며, 이는 「고갈식」이 아닌 「순환식 재생에너지 방식」이다. 그러므로 인류는 자연의 순리에 역행되는 에너지획득 방식을 피해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게 해야한다.
최근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폐수처리문제와 에너지부족상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개발은 없을까. 자연생태계의 생명 현상에 더욱 관심을 갖고 그 섭리에 순응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하천에서 채취할 수 있는 홍색세균(Purple Bacteria)류로부터 광합성을 통해 무공해 연소연료인 수소에너지를 얻기 위한 연구는 자연과 협력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는 없으나 당면하고 있는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국내에 필요한 전력을 인적국가들로부터 공급받는 방법이 있다.
유럽의 다국적 전력계통시스팀에서 보듯이 앞으로 통일된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일본·소련을 연계한 전력계통 망을 구축해 필요한 에너지를 상호 교환케 한다면 매년 15%이상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처하는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되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에너지위기에 대한 장기대비책을 연구함으로써 전기에너지 활용에 의한 풍요로운 복지사회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알림=『과학수상』의 필자가 다음주부터 ▲유희열(과기처 기술개발국장) ▲이진주(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과학과 교수) ▲오지무(한국동력자원연구소장) ▲송병남(한국소프트웨어 산업협회장)씨로 바뀝니다.
그 동안 수고해주신 박용대·우종천·장순근·조규후씨(집필 순)께 감사드립니다. 【조규복<효성중·기술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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