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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속 도주한 알몸 날치기범 '내시경 로봇'이 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내시경 로봇이 하수관 속에 알몸으로 숨은 날치기범을 붙잡는 데 공을 세웠다. 서울시 노원구는 30일 "중계3동 당현1교 부근 하수관으로 도주한 한모(57)씨를 잡는 데 노원구청 하수관로 탐사반 소속 내시경 로봇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상계동의 한 병원에서 박모(69.여)씨의 핸드백을 들고 달아났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이 멱살을 잡으려 하자 한씨는 상의를 벗었고, 다시 바지를 잡히자 바지와 속옷까지 모두 벗은 다음 200여m를 도주해 인근 하수관으로 숨어들었다.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하수관의 폭이 성인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정도(지름 60~70㎝)여서 한씨를 검거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주변 하수관 입구를 막고 하수관 관리를 맡은 노원구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청과 경찰은 3시간여 동안 인근 하수관 전체를 내시경 로봇으로 검색한 끝에 한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알몸으로 도망친 한씨는 어두운 하수관 속을 400여m가량 도망치다가 막다른 곳에 누워 있다가 발견됐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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