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동생 박용택씨도 자진출두/오대양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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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암장·변사·사채 관련혐의 모두 부인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 사건과 관련,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교주 박순자씨의 이복동생 박용택씨(38·무직·경기도 의왕시 내손2동)가 13일 오후 6시 충남도경에 자진출두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자수한 김도현씨 등이 주장한 황숙자씨의 사체암매장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사채 끌어들이기와 집단 변사사건과도 아무관계가 없다』고 범행 관련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박씨는 또 『집단 변사사건 이후 자수한 김씨 등과는 지금까지 접촉한 사실이 없어 구체적인 자수동기,그리고 누이 박교주가 끌어들인 사채의 행방도 아는바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오대양 사건과 전혀 무관한데도 언론에서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것처럼 보도해 해명을 하기위해 출두했다』며 『84년말 오대양에 누나의 권유로 입사했으나 뜻이 맞지않아 전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회사경영에서 철저히 소외돼 85년 9월 퇴사,오대양 내부사정을 잘 알지못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황숙자씨의 사체 암매장 현장에 없었다며 다만 사건 며칠뒤 누나로부터 황씨가 죽었다는 말만 들었을뿐 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회사를 그만둔뒤 서울시내 시장을 돌며 옷장사를 하다 3개월전 그만두고 지금은 무직상태라고 말하고 오대양의 사채모집 방법과 사용처를 『철저하게 누나 혼자 관리해 전혀 모르지만 직원들이 가끔 사채를 얻어 누나에게 갖다주는걸 보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데다 범행 가담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사체유기의 공소시효(5년)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대양 직원 살해 암매장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3일 대전시 가수원동 오대양 공장과 하소도 오대양농장 창고부지 등에서 대전지검 특수부 송해운 검사의 지휘아래 경찰관계자·취재진·인근주민 등 2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6시간에 걸쳐 실시됐다.
◎암으로 숨졌다는 시신/치료받은 사실이 없어/자수자들 진술 의혹
【대전=특별취재반】 대전 하소동 농장에 암매장된 4구의 시체중 위암으로 숨져 매장했다고 자수자들이 진술한 박형심씨(당시 41세)는 암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도현씨(38)등과 자수한 박씨의 남편 이세윤씨(45)는 지난 10일 경찰진술에서 부인 박씨가 위암에 걸려 죽기직전인 86년 9월∼10월사이 대전시 변동 정외과(원장 정윤모)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으나 확인 결과 박씨는 정외과에서 치료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발굴된 박씨의 유골 후두부에 심한 함몰부분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박씨도 타살됐을 가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씨 등을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13일 경찰에 출두한 박명자씨(38·여)는 박순자씨와 함께 병으로 누워있는 박씨를 문병간 일이 있다고 주장,자수자들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어 박씨 사망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박상하 차장,김현태·김종혁·최형규·홍병기기자(사회부)
▲조용철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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