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29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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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6%대에 바짝 다가섰다.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 수익률이 지급 준비율 인상 조치 등으로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같은 기간 예금 금리도 올랐지만 대출금리 인상 폭 보다는 작았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9%포인트 상승한 5.88%을 기록했다. 2004년 7월(연 5.93%)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도 전달에 비해 0.15%포인트 오른 5.97%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53% 포인트나 올라 연 10.94%에 이른다. 신용협동조합 대출 금리 역시 0.22%포인트 상승해 연 7.42%를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중은행들이 대출 자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신용대출등 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권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소폭 상승해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0.13%포인트 오른 4.6%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0.01%포인트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다만 특판예금 출시 등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연 5% 이상 이자가 붙는 시중은행의 예금 비중은 전달(4.5%)보다 두배 이상 급증한 10.5%로 늘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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