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회 EC평화안 수락/유고사태 해결에 돌파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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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마을 약탈·방화/연방군 알바니아군과 총격전
【베오그라드·류블랴나 AP AFP·로이터=연합】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가 10일 유럽공동체(EC)중재로 최근 성사된 브리오니 평화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독립선언을 3개월간 유보하고 연방당국과 협상을 통해 독립문제를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유고슬라비아 내전사태는 해결의 중요한 돌파구를 열었다.
그러나 남부 국경지역에서 유고맹방군과 알바니아군간에 총격전이 발생하고 알바니아군이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도되는 한편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도 세르비아인들이 크로아티아인 마을을 약탈,방화하는 내전상황아래 최악의 폭력사태가 벌어져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슬로베니아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지난 7일 EC중재아래 연방당국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등 각공화국 지도자들간 합의된 브리오니평화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표결에 부쳐 찬성 1백89,반대 11,기권 7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브리오니 평화안은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공화국이 독립선언을 3개월간 유예하고 연방당국과 평화적협상을 통해 독립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골자로 분쟁당사자간 군사행동의 중지,국경관할권의 연방정부이관등도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의 연방내각과 프란요투즈만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도 지난 8일 이 평화안을 수락한바 있다.
유고슬라비아 지도자들은 또 분리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 공화국이 국제평화안을 채택한데 이어 반목중인 각 공화국의 정상회담을 소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고 국가기관인 연방간부회는 항구적 평화달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고위층 회의와 6개 공화국 대통령회의등 두차례의 회의가 12일 개별적으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유고 연방정부 또한 각공화국 대통령과 총리들이 참석하는 정상회담을 소집했으나 그 일정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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