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이후 손 차갑고 다리 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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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고1 여학생입니다. 중3 겨울 방학 때 무리한 다이어트로 6개월간 생리불순 등으로 한약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살을 빼고 나니 체질이 변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시험기간에 밤을 자주 새다 보니 종아리는 항상 팅팅 붓고 발도 심하게 부어서 신발도 신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더욱이 손도 너무 차갑고 생리도 할 때가 되었는데 분비물만 계속 나옵니다. 혈액순환도 안되고…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요?

A: 다이어트를 한 이후에 몸에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외적인 영양 공급에 의해 몸이 기능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나의 체질에 맞는 적합한 음식물을 때에 맞춰 섭취해 소화과정을 거쳐 우리 몸에 필요한 대사작용이 잘 일어나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조화롭게 이루어 지겠죠. 하지만 식생활이 불규칙해지거나 섭취해야 될 음식물이 갑자기 지나치게 줄어든다면 몸에 지나친 무리가 가게 되고 그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도미노처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순환계에 문제가 생기고 사지말단이 붓거나 몸이 차지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여성의 경우 당연히 생리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다이어트로 체질이 한순간에 바뀐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장부의 기능이 깨지게 되면 급격한 몸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답니다. 문의 하신 내용상으로 볼 때 간단히 순환만을 잘 되게 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크다고 봅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당한 운동을 한다면 우리 몸은 스스로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스스로 돌아올 수 있는 범위를 지나쳤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수족냉증을 한방적 관점으로 보면 뒤틀린 기혈순환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생리작용의 주체인 오장육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사지말단 부위에 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손발이 차갑거나 시린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손발 저림과 통증, 저혈압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 몸의 어떤 질환도 치료방법이 효율적으로 적용되려면, 먼저 오장육부의 기본적인 기능이 질환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여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한서자기 요법으로 순환과 수족냉증에 대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서자기요법이란 타고난 체질에 따라 조성된 오장육부의 기본적 역학관계를 적합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기경락조절기를 개인별로 부착해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히 유지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뒤틀린 기혈순환의 흐름을 바로잡아 주는 몸 관리 기법입니다. 몸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접근할 경우에 유효한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유념할 것은 치료 이전에 정상적인 몸이 돼야만 치료는 효과를 본다는 사실입니다.

*닥터 Q&A는 중앙일보 프리미엄 사이트(www.jjlife.com)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곽계원 - 상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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