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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한번 걸리면 안심? 독감 봄까지 3번 걸릴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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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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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도 어김없이 찾아온 독감 유행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일손을 놓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독감주의보도 발령됐다. 실제 독감 환자는 연말(1000명당 3.93명)보다 해를 넘기면서 2배 이상(8.73명) 급증했다. 노약자는 물론 건강한 청.장년도 한번 앓게 되면 '이렇게 지독한 감기는 처음 앓아본다'거나 '독감이 한 달 이상 간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다양한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추위는 호흡기의 천적이다. 찬바람은 기관지 수축을,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섬모운동을 위축시켜 호흡기 바이러스가 활개치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 현재 국내에는 '독한'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뿐 아니라 RSV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전통적인 감기 바이러스들까지 제철을 맞아 극성을 부린다.

보통 한 달 이상 감기에 시달리는 이유는 이처럼 여러 바이러스에 반복 또는 중복 감염되기 때문. 예컨대 RSV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재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후에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것.

◆독감도 여러 번 유행할 수 있어=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의 H3N2.H1N1, B형 등 세 종류. 이 중 한 철에 한 종류가 유행할 수 있지만 세 종류가 번갈아 가며 유행하기도 한다. 한 종류가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시기는 6~8주다.

예컨대 지금은 H3N2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만, 2월 초엔 H1N1이 유행하고, 다시 초봄에 B형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감기나 독감을 앓는 사람이라도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4월 중순까지 호흡기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감기는 어른은 가볍게 앓지만 어릴수록 증상이 심하고, 모세기관지염.폐렴 등 합병증도 잦다. 어른은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반복 감염되면서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독감은 어른.어린이 할 것 없이 고열.두통.근육통.인후통.기침 등 증상이 심하다. 단 건강한 성인은 심하게 앓고 지나가는 반면 어린이는 폐렴 등 합병증이 잘 생긴다. 노인이나 지병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어린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독감은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독감은 단순 감기 때와 달리 고열과 근육통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제(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 이 약은 증상 발현 48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앓는 기간도 단축되고 합병증도 감소한다.

아직 독감 백신을 안 맞은 노인, 심장이나 폐질환자,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병 환자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그래야 다음달에라도 유행할지 모르는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

호흡기 건강엔 개인 위생이 최선책이다. 온 가족이 외출한 뒤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어린이.노약자는 아예 사람 많은 곳에 안 가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또 최대한 집안 습도를 높이고 매일 어른 기준 하루 2ℓ의 수분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 교수·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

◆건강퀴즈

감기 · 독감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은 외출 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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