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마찰에 애꿎은 한국 '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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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전쟁의 전운이 감돌면서 한국 기업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산 석유화학 제품에 대해 반(反)덤핑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미국이 중국산 여성 속옷 등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 쿼터를 제한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2일 "한국과 미국.일본에서 들어오는 유화제품 중 톨루엔 디이소시아나테(TDI)의 덤핑 혐의가 인정돼 최고 49%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의 명보는 "이번 조치로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럴 경우 중국의 네번째 교역 파트너인 한국 역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중 무역흑자가 지난해 55억달러에 이른 데다 수입규제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철강.석유화학 쪽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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