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국방 "연합사 이전 땐 안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조영길(曺永吉)국방부 장관은 21일 "현재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용산기지 이전 문제, 미 2사단 재배치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양측이 신경전을 많이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曺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소속 국회 국방위.통일외교통상위원 연석회의에 참석, "양측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협상 중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협상 과정에 변화도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도 "용산기지의 미군 잔류 부지 규모에 대해 한국과 미국 간에 이견이 있다"면서 "연말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진(朴振)대변인이 전했다.

曺장관은 "미국은 부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군의 전 부대를 한강 이남으로 완전히 옮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미군 측은 어차피 한강 이남으로 부대를 옮길 것이라면 비용의 이중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강 이남에 아예 영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란 설명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미연합사와 유엔군 사령부가 (한강 이남으로) 이전될 경우 국민의 안보의식에 문제가 생기고, 한.미 연합전력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병렬(崔秉烈)대표 등 한나라당 참석자들은 유엔사와 연합사가 현재의 위치에서 계속 존속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충분한 협의를 하라고 촉구했다고 朴대변인이 밝혔다.

崔대표는 이날 회의에 曺장관이 직접 참석한 데 대해 "오늘 우리가 여당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