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氣 살리기'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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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공계 출신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던 아들이 '자꾸 혼내면 이공계 대학 갈거야'라고 겁주는 세상입니다."

"이공계 출신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엔지니어들이 능력에 적합하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자연과학대학장.공과대학장.농학계대학장 전국협의회와 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 등 4개 단체가 20일 서울 팔레스호텔 1층에서 '이공계 살리기:대책과 방안'이란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이공계가 대우받는 사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일보와 과학기술부가 후원한 이 심포지엄은 전국 이공계 대학의 학장들과 전문가들이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김하석(서울대)자연대학장협의회장은 "선진 기술을 모방해 경제발전을 하는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부터는 이공계와 기초과학 육성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희 의원(한나라당)은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던 중국이 이젠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등 기술경쟁력까지 갖추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공계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공황 예방을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연간 2천5백40억원을 투입, 이공계 우수 인력양성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특별법안은 최근 국회에 제출됐다.

김영환 의원(민주당)은 "이공계 인력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소수의 인력으로도 효과적인 국방력을 갖출 수 있는 과학국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공계 인력들의 실업률을 2010년까지 5% 이하로 낮추고, 이공계 병역특례 제도를 개선하는 등 이공계를 살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jwshim@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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