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박종우 삼성전자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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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프린터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07년까지 28%로 높여 세계 톱3에 진입하겠습니다. "

삼성전자 박종우(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반도체.휴대전화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레이저 프린터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출액의 8%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내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슬로바키아에 건설 중인 공장이 가동하는 내년에는 유럽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CIS.남미.동남아 등 새로 개척한 지역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터의 매출 목표를 올해 1조3천억원, 2010년에는 10조원으로 잡고 있다.

朴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가 40조원, TV가 60조원 규모인데 비해 레이저 프린터의 세계 시장 규모는 70조원"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시장이 30%씩 커져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레이저 프린터는 1천만대에 이른다.

그는 "프린터는 기계.전자.화학.광학 등의 기술이 종합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지금까지 hp.캐논이 이 분야를 좌우했으나 삼성이 반도체와 연결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시장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날 최지성 부사장(디지털미디어총괄)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략품목 특별임원회의'를 열고 "부품이 아닌 첨단 세트 제품에서도 세계 1등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회장은 "올해는 디지털미디어의 모태인 TV를 생산한 지 33년이 되는 해"라며 "기술.설계.디자인의 일류화에 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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