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0%…대장금 대박이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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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MBC 월화 드라마 '대장금'(연출 이병훈.극본 김영현)이 '꿈의 시청률'이란 50%대를 기록하며 '대장금 신드롬'을 낳고 있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는 18일 "17일 방영된 대장금 19회분의 시청률이 50.4%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시청률이 50%대라는 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대장금을 보지 않는 가구보다 보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이니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다.

지난 9월 15일 첫 방영된 대장금의 인기는 일상 생활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대장금 방영 다음날이면 드라마에 등장한 관련식품의 매출이 껑충 뛰어오른다. L백화점 식품매장 관계자는 "전통음식 코너의 매출이 크게는 80%까지 증가할 정도"라고 전했다. 남성 직장인이 주고객층인 C호텔 한식당은 11월 한달 동안 드라마에 등장했던 맥적과 타락죽이 포함된 '대장금 메뉴'를 선보여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직장인 사이의 회식 문화에도 대장금 바람이 뜨겁다. 벤처기업 N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 이수연씨는 "삼겹살에 소주 대신 거문고 반주를 들으며 궁중 전골과 전통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10대들 사이에선 드라마가 아닌 변형된 형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나라 오나라~'로 시작하는 대장금 배경 음악이 휴대전화 벨소리로 각광받고 있으며, 장금이 아바타도 네티즌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김주은(10)양은 "드라마는 물론이고 '만화 대장금' 내용을 모르면 왕따"라고 전했다. MBC 관계자는 "드라마가 아직 중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벌써 10여종의 소설과 만화가 쏟아져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런 대장금 특수 때문에 MBC 측은 아예 전담부서를 만들어 대장금 상표권 등록과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장금 열풍에 대해 이화여대 주철환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역경을 이기고 성공을 이뤄가는 성공 스토리에 매료되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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