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물김 값 하락… 어민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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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낙동강 햇김 값이 예년보다 20% 이상 하락해 김 수확철을 맞은 양식 어민들이 울상이다.

부산수협 낙동지점의 경우 지난해 40kg 들이 햇 물김이 상자당 평균 3만6천원선에 거래됐으나 17일에는 상자당 평균 3만원 선으로 20%정도 떨어졌다.

의창수협 위판장에서도 17일 햇 물김이 상자당 지난해보다 15% 정도 떨어진 3만1천원선에 팔렸다.

의창수협 유통사업과 김태훈 씨는 "태풍 '매미'때 피해를 본 강서 지역 김 가공 공장 상당수가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해 물김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창수협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지역 김 가공 공장 13개 중 현재 4개만 가동하고 있다.

강서구 지역경제과 임정현 씨는 "올해 낙동강 김의 작황은 괜찮으나 수요가 줄면서 수매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 같다"며 "아직 수매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가격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청에 따르면 올해 낙동강 하구지역의 낙동 김 생산량은 2만2천여t으로 지난해(2만1천5백t)보다 5백여t 늘어날 전망이다. 어민 권철중(47.가덕도) 씨는 "태풍으로 양식장 대부분이 파손됐고 종묘 입식시기도 놓쳐 힘들게 양식한 김의 수매가가 예년보다 낮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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