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중전 징크스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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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수중전의 징크스를 깨고 말레이시아를 이겨 사실상 최종예선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일 오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메르데카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D조예선 2차 리그 이틀째 폭우가 내린 후 벌어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완승, 5승1무·승점 11로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서울에서 6-0으로 대승한 약체 방글라데시(3일) 그리고 태국(5일)과의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으나 2패를 당하지 않는 한 조 수위를 차지한다.
이날 한국은 강철을 스위퍼로, 이임생 이문석을 투스토퍼로 기용, 수비를 두텁게 한 후 기습속공을 구사한 작전이 주효, 초반 선취 2득점으로 낙승했다.
전반17분 슈팅감각이 뛰어난 김기남(중앙대)이 우측 미드필드 지역에서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통렬한 25m 중거리 슛으로 네트를 갈라 1차 리그 서울경기에서 35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체증을 풀었다.
한국은 3분 뒤 신태용(영남대)의 슛을 말레이시아 GK 총킥분이 놓치자 뛰어들던 서정원(고려대) 이 밀어 넣어 대세를 결정지었다.
반격에 나선 말레이시아는 후반 내내 거친 태클 등 반칙을 일삼은 끝에 30분쯤 아즈만이 퇴장 당하는 등 졸렬한 경기운영으로 야유를 받았나.
▲김삼낙 감독=상대가 수중전에서 대공세를 범일 것에 대비, 수비를 대폭 보강한 것이 적중했다.
말레이시아의 거친 플레이로 부상선수가 많아져 남은 방글라데시·태국 전에는 나머지 선수들을 고루 기용, 가능한 전승으로 6강 리그에 오르도록 하겠다.
▲초우콰이람 말레이시아 감독=한국의 월등한 개인기와 두터운 수비망을 뚫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경기초반 한국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했고 주전인 얍와이룬과 총 킹콩 등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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