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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무대의상 디자이너 윌라 김…미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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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예술계의 정상급 무대의상 디자이너인 한국계 윌라 김(90.사진)이 무대예술계 최고의 영예인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얼굴과 이름을 올린다.

윌라 김은 29일(현지시간) 미국무대예술비평가협회(ATCA)가 뉴욕 맨해튼 거쉰 극장에서 주최하는 '2006년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헌액된다. 이 극장 2층 로비에 설치된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는 4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헌액돼 있다.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5개 이상 중요한 예술 작품 제작에 관여하고, 25년 이상 무대예술계에 종사한 사람 가운데 선정된다. 올해로 36년 째를 맞는 이 행사는 선정과정도 까다로워 ATCA 회원 300여명이 69명을 1차로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회원 투표를 벌여 최종 헌액자를 결정한다.

로스앤젤레스로 이민 온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4남2녀 가운데 장녀로 태어난 윌라 김은 1961년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인 '사랑의 붉은 눈'으로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토니상과 에미상을 각각 2회씩 수상했을 정도로 무대 의상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디자인한 대표적인 무대의상 작품으로는 '유식한 여인'과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이 공연한 '폭풍우'(81년), '죽은 병사들을 위한 노래'(84년),'윌 로저스 폴리스'(93년) 등이 있다.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는 극작가 유진 오닐과 '시민 케인'을 감독한 오손 웰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한 줄리 앤드루스와 여배우 캐서린 햅번,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 전설적인 인물들의 이름이 올려져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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