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선박인양장비 갖춰"-해안경찰 특수해난구조단 발족 단장 이상오 경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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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해난사고 구조활동을 어디서나 벌일 수 있게 됐습니다.』
28일 오후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국내 처음으로 창단된 해양경찰대 특수해난구조단 발대식이 끝난 뒤 있은 구조시범훈련을 지휘한 이상오 단장(54·경정)은 『특수구조단 창단으로 조난 당해 표류하는 선원 ·선박화재· 폭발사고로 고립된 인명 구조는 물론 친몰·좌초선박 인양 및 해양오염원 봉쇄까지 가능하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수구조단은 장단을 준비중이던 지난해 12월22일 제주 마라도 남쪽 2백3해리 해상에서 조난 당한 육경호(32t) 선원 11명을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구조한데 이어 지난5월14일 목포 앞바다에서 화공약품 운반선 제2대진호(7백t)가 전복되자 폭발 위험성이 높은데도 출동, 사고발생 13시간만에 2등 항해사 최성근씨(38)를 구조하는 실적을 쌓았다.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창단된 특수구조단대원은 모두 29명. 장비는 1천5백t급 구난 함정 1척, 수심 5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잠수정, 선박예인· 용접· 인양장비, 스쿠버다이빙 장비 등 각종 특수구조 장비를 갖추고 있다.
『대원 중 7명은 지난3월부터 5월까지 독일에서 심해잠수훈련 과정을 이수, 수십 2백m까지 잠수할 수 있다』고 소개한 이 단장은 『현재 건조중인 3천t급 구난 모함이 내년말 취역하고 특수잠수장비를 갖추면 한국이 세계 최초로 수심 2백m잠수 능력을 갖춘 국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29년 동안 해안경찰대에 몸담아오면서 쌓은 항해·경비·작전·수사 등 다양한 경력을 인정받아 초대 특수해난구조단 단장직을 맡게된 이 단장이 이끄는 해난구조단은 평소대원들의 교육훈련, 국내 연안해저 파악 및 국내 함정·선박의 구조파악업무를 수행하며 11개 해경지구대가 구조하지 못하는 해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동· 서· 남해 2백마일 해상엔 어느 곳이든 출동하게 된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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