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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유혈사태… 군 투입/민족간 총격전 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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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연방간부회의 소집… 타결 가능성도
【류블랴나·글리나 로이터·AFP=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두 공화국의 일방적 독립선언으로 최악의 국면에 빠져든 유고슬라비아 사태는 26일 대규모 병력이 공군기 및 탱크 등을 앞세우고 두 공화국으로 이동,유사시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는 최소 7명이 사망하는 충돌이 일어나는등 사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두 공화국 모두가 여전히 「사태의 민주적 타결」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유고 최고지도체인 연방간부회의가 27일 오전 위기타개를 위한 긴급회동에 들어감으로써 상황의 극적 반전도 기대된다.
이같은 긴박한 상황속에서 26일 크로아티아 공화국 글리나 등지에서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간에 무력충돌이 발생,최소 7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연방군은 유혈사태 발생직후 탱크 등을 투입,전투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양민족지도부는 또 다른 충돌에 대비한 자체병력을 정비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슬로베니아 공화국 접경지역에 진주한 연방군 기갑여단 등은 슬로베니아 공화국 수도 류블랴나상공에 전투기를 동원,무력시위를 하며 유사시에 대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슬로베니아측도 연방군에 대항,로킷포 등으로 무장한 자체 병력을 요소요소에 배치하고 있으며 밀란 쿠칸 대통령은 26일 독립선포식에서 슬로베니아 공화국 군대의 사열을 받는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연방정부가 26일 긴급 각의후 발표한 성명에서 사태의 민주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두 공화국도 여전히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는 점을 들어 막판의 상황 역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군 병력 21만여명
한편 연방군이 육군 16만5천명,공군 3만5천명등 총병력 21만5천명에 소련제 T­72탱크와 성능이 비슷한 M­84탱크등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돼 있는데 비해 크로아티아 공화국과 슬로베니아 공화국은 각각 민병대수준의 병력 3만5천명과 6만8천명을 보유,병력규모 및 화력면에서도 연방군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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