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특유의 C형 간염 바이러스실체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럭키 바이오텍사 서중명 박사 팀은 26일 미국과 일본에서 발견되는 C형 간염바이러스와는 구조가 크게 다른 한국형 C형 간염바이러스의 유전자구조 등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조 박사 팀은 또 이들 유전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국형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도 동시에 개발, 올 연말께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 한국형 C형 간염바이러스는 RNA염기서열에서 미국형·일본형과는 15∼27%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바이러스의 RNA염기서열은 항원단백질의 형태 등을 결정하는 인자로 진단시약은 물론 예방백신의 개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시판중인 C형 간염진단시약은 미국 제품으로 지난 5월1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3만여명의 헌혈자를 대상으로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율을 조사한 결과 0·6%선의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반면에 조 박사 팀이 개발한 한국형 진단시약을 이용, 일반인 3백여 명의 보균율을 검사한 결과 무려 7%가량이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진단시약의 예민도가 미국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사실이 입증됐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에 비해 만성화율·간경변 및 간암으로의 전이율 등이 4배 이상 높지만 원인균인 C형 바이러스의 실체가 최근에야 밝혀지기 시작, 진단시약도 불완전한 형편이며 예방백신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