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98동계 오륜 돈으로 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98년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일본 나가노 (장야)시로 유치한 것은 일본의 부동산왕인 세계 제1의 부호 쓰쓰미 요시아키 (제의명)의 영향력과 돈이었다.
나가노시는 지난 16일 영국 버밍엄 IOC총회에서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와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5차 투표에서 46-42의 근소한 표차로 승리, 72년 삿포로에 이어 두번째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지만 그 이면에는 역시 IOC위원들에 대한 집요한 「접대공세」가 주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가노 올림픽 유치 추진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일본측은 이번 유치를 위해 전체 89명의 IOC위원들 중 절반 이상을 나가노시로 초청, 각종 향응을 베풀었으며 이번 IOC 총회 기간 중에도 모두 l6억엔 (약 85억원)을 투입해 각종 파티와 접대에 할애했다는 것.
나가노시 측은 대상 IOC위원들 (대략 40여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1인 당 약 1천8백만엔 (약 1억원)상 당의 접대비를 투입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4표 차로 분루를 삼킨 솔트레이크시티는 한화로 약 32억원을 IOC위원들에게 뿌렸으나 일본을 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솔트레이크시티가 IOC위원들에 결정적으로 실점한 것은 오는 96년 하계 올림픽이 이미 미국으로 유치된데 대한 유럽 및 아시아권의 외면도 있었지만 일부 IOC위원들에 대한 경솔한 「접대」로 오히려 반발을 산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