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논술테마] 석유·석탄 사용으로 CO2 급증…2100년엔 지구온도 2~3도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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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생태계를 교란하고 자연재해를 부른다. 개나리가 채 녹지 않은 얼음 위로 꽃망울을 맺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지구 기후 변화의 주 요인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생산 활동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태양 활동과 지구 공전궤도의 변화, 지각 변동과 화산 활동, 기후 시스템의 변동 등 자연적인 요인도 적지 않다.

세르비아의 수학자 밀란코비치(1875~1958)는 지구 자전축 경사도 변화, 세차(歲差) 운동에 의한 지축 방향의 변화, 지구 공전 이심률 변화로 태양 복사에너지의 양이 달라져 기후가 변한다고 주장했다.

지각 활동에 따라 육지와 해양의 분포가 달라지는 현상은 수천만~수억 년 동안 일어나는데 이 또한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된다. 화산 폭발 또한 화산재를 내뿜어 성층권에서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반사하게 함으로써 수년 동안 지구 기후를 냉각시킨다. 엘니뇨와 같은 기후 시스템의 변동 역시 기후를 매년 변하게 하는 원인이다.

기후 관측이 시작된 1850년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0.6도 상승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1750년 이래 태양 에너지는 약 0.2W/㎡ 증가했는데, 주로 흑점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에너지가 커진다. 산업혁명 뒤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 에너지 사용 급증으로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에서 380ppm으로 약 35% 증가했다. 그 결과 온실효과의 양이 2.5W/㎡ 증가했다. 지구를 냉각시키는 대기 미립자인 에어러솔도 증가했다. 삼림 파괴와 환경 변화는 지구의 태양 복사에너지 반사율을 바꿔 기후를 변화시킨다.

과학자들이 20세기 기후를 모의 실험한 결과 온실가스와 에어러솔이 기상 이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에너지의 변화보다 온실가스의 효과가 더 컸다는 얘기다. 21세기에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의 농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00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550ppm이 되면 지구 평균 기온은 약 2도, 750ppm이 되면 3도가량 오를 전망이다.

온난화는 기온 상승과 대기 순환 변화를 낳게 되고, 결국 열파(熱波).홍수.가뭄 등의 빈도를 늘리고 태풍을 약화시켜 가공할 자연 재해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이므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권원태 연구실장(기상청 기상연구소)

☞생각 플러스:태풍이 약해질 경우 태풍 영향권 안팎의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쇄효과를 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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