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마찰」해소에 나선 16명의 사절 뉴욕시 흑인지도자 등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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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청과상에서의 폭행시비가 인종분규로까지 번질 기미를 보였던 뉴욕거주 한국인과 흑인간의 상호이해를 높이고 친선을 다지기 위한 한미친선방문단이 서울에 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천만 이산 가족 재회 추진 위원회(위원장 조영식 경희대총장)주선으로 16일 입국한 한미친선방문단은 뉴욕한인회(회장 변종덕)임원 12명과 뉴욕시의 흑인·소수민족지도자 16명.
뉴욕한인회가 뉴욕시에 추천을 의뢰, 이번에 한국을 찾게 된 뉴욕 흑인·소수민족사회의 지도급인사들은 라미레스 뉴욕주의회의원, 레이스 맨해턴 교육위원, 맥로힌 흑인복지회연합회이사장, 맥리어리 채널5 앵커맨 등 쟁쟁한 면모.
이전까지 우리 교민 사회와 교류가 없었던 이들은 방한전 세번의 모임을 가졌고 입국 후 서울시장·외무부 장관 면담, 용인민속촌·삼성전자공장·경찰대학 등을 돌아보면서 이구동성으로 『한국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한다.
레이스 맨해턴 교육위원은 『미국은 여러 인종이 모여 살고 있는 만큼 민족간 오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따라서 이번 모임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소 반한적이었던 채널5 앵커맨 맥리어리씨는 방한 후 눈에 띄게 태도가 변화, 한국인의 풍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뉴욕에 돌아가면 아직도 방영이 계속돼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인상을 주고 있는 TV연속극 「매시(MASH)」의 방영 계속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도록 회사에 건의하겠다』고까지 말하기도.
방문단은 23일까지 국내에 머무르면서 판문점·땅굴견학, 경희대방문 등 행사를 가진 후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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