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맞벌이 잘하는 6가지 방법

중앙일보

입력

2007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서 각 가정마다 가지는 한해의 소망이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가정 경제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2006년처럼 그 해의 입춘과 다음해의 입춘일이 한 해에 모두 들어가게 되는 쌍춘년에 결혼하면 백년해로한다는 속설에 의해서 작년에 많은 커플들이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인 올해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재물복을 타고난다는 속설로 인하여 많은 가정에서 출산이 이루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가장 큰 부담이 가정의 경제적 비용 증가이며, 이는 맞벌이부부가 과거에 비하여 계속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작년 12월에 발표된 통계청의 2006년 사회통계 조사결과에서는 국내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3.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부부의 맞벌이로 인하여 외형적인 수입은 늘어나면서도 실제적으로 얻게 되는 효과는 그보다는 훨씬 적은 경우들이 많으며, 경제적인 측면이 아닌 부분에서의 문제점이 생기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거나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맞벌이를 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1) 외벌이 하듯 맞벌이 하라: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보다 돈을 더 많이 모으리라 생각 들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조사결과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소비 지출액이 일반적으로 커서 저축률은 10 ̄15% 대에 불과하고 가계파산 위험에 몰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맞벌이 하면서 외벌이할 때보다 알게 모르게 돈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막으려면, 맞벌이 하더라도 외벌이하는 것처럼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즉 한 사람의 수입은 아예 없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무조건 몽땅 저축하고 원래부터 다른 한사람의 수입만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수입에만 맞추어서 살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입니다. 맞벌이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들을 야금야금 돈으로 해결하다보면 습성이 굳어지게 됩니다. 사람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돈이 많이 들어가는 생활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이것이 소위 말해서 함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맞벌이라고 해서 영원히 맞벌이를 하는 경우는 흔한 편이 아닙니다.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이 적당한 시점에서 수입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 수입이 많던 시절에 젖어있었던 생활패턴으로부터 수입이 줄어들었을 때의 생활패턴으로 후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 사람의 습성이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어려운 환경에서 쉬운 환경으로 변해질 때에는 잘 적응하지만, 반대의 변화에는 적응하기 힘든 법입니다. 돈을 적게 쓰던 사람이 돈 쓰는 것을 늘려나가는 것은 쉽지만 돈을 많이 쓰던 사람이 돈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수입이 줄어들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수입이 넉넉하더라도, 수입이 적은 것처럼 여기면서 살아가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맞벌이를 끝내고 외벌이로 살아도 경제적으로 만족할 정도로 넉넉해진 다음에는 내핍생활에서 벗어나도 되겠지요.

◆(2) 아이에게 시간 할애하기 유리한 주거지 선택하기: 맞벌이 부부 중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가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는 시간절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자가 소유가 아닌 전세에 사는 경우라면 전적으로 시간절약과 편의성 위주로 주거지 선택해야 좋습니다. 출퇴근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일하는 곳 가까운 데로 주거지를 정하도록 하고, 걸어서 다닐 정도라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혹은 가까운 친척이 아이를 봐줄 수 있는 경우라면 아이 봐줄 수 있는 분이 쉽게 오고갈 수 있는 곳이거나, 아예 그 집 근처에 가서 살도록 합니다. 제가 아는 집 중에서, 어떤 집은 일산에서 부부가 살면서 부천에 거주하는 친정어머니에게 아이를 부탁하는데, 멀어서 아예 평일에는 친정집에 아이가 있도록 하고, 주말에만 아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또 다른 어떤 집은 신길동에 거주하는 친정어머니집 바로 근처에서 살면서 출근시 친정집에 들러 아이를 놓고 갔다가 퇴근시 친정집에 들러서 데리고 옵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부부가 좀더 피곤하더라도, 훨씬 바람직한 가정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공공시설 근처에 살기: 집에서 걸어갈 거리에 유치원, YMCA, 공공도서관, 수영장 등이 있는 곳에서 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에서 유치원차가 다니지만, 시간 맞추어서 차타는 장소까지 왔다 갔다 하느니 유치원이 아주 가까워서 유연성 있게 부모가 직접 유치원에 데리고 가면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합니다. YMCA나 그 비슷한 것들, 수영장 등이 집 근처에 있으면 오고가는 시간절약하면서 아이에게 여러 가지 배우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어릴 때에 집 바로 옆에 수영장, 문화센터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이 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였습니다. 그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예기치 않게 집이 빌 때에 도서관의 유아실에 데려다 놓고, 그 곳에서 놀고 있으라고 하고, 볼 일 보고 와서는 아이를 집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아실에는 안전하게 바닥이 되어있고 유아용 책이나 간단한 장난감 도구, 유아용 컴퓨터 등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잘 있었습니다. 유아실을 관리하는 선생님과 잘 친하게 지내면서 각별히 신경써주기를 부탁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좀더 큰 다음에는, 엄마가 없는 동안에 도서관의 어린이실에서 책 보면서 지내게 많이 하였습니다.

◆(4) 아이 돌보는 사람에게 각별히 신경 쓰기: 양가 부모 중 어느 분이 아이를 돌보아주는 경우에는 부모라는 생각에서 경제적인 대가 지불에 인색한 경우들도 있습니다. 가족친지이건 완전히 남이건, 아이를 돌보아주는 사람에게 만큼은 경제적인 대가를 충분히 지불하는 동시에, 정신적인 고마움의 표시를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다른 것은 아끼더라도, 내 아이 돌보아 주는 사람에게 만큼은 아끼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원래 대부분의 시간을 부모가 직접 돌보아야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모로서 맞벌이하기 위해 아이에 대해서 상당부분 포기하며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서 그냥 물리적으로만 잘 돌보아주길 바란다면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아닌 셈입니다. 부모가 직접 돌보는 정성에는 못 미치더라도 아이 돌보는 사람이 아이에게 충분히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아이 돌보는 사람에게 각별히 신경써주어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고마움을 많이 나타내는 것도 내 아이를 단순히 시간적으로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대하는 마음이 우러나는 상황이 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5)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속으로만 느끼지 겉으로는 나타내지 말기: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더 잘 받아주고, 돈으로 뭔가를 해주려는 마음이 강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안 좋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다른 보상의 대가로 나타내기 시작하면 아이는 그 틈새를 계속 비집고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습성이 아이에게 베이게 됩니다. 엄마가 일하는 것을 아이에게 미안한 모습이 아니라 당당한 모습으로 보여야합니다.

◆(6) 부부 사이 말할 때 유의해야할 점: "당신만 돈 버냐," "나도 바깥에서 일하니까 피곤하다," 이런 식으로, 밖에서 돈버는 것과 일하는 것을 부부 대화에 올리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돈," "일," 이런 단어를 듣는 사람은 겉으로는 이해심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성이며, 무의식 속에서는 흔히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이게 됩니다. 예컨대, 속으로는 "누가 너보고 돈 벌어 오라고 했냐. 자기도 돈 벌고 싶어서 스스로 하는 일을 가지고 왜 나에게 위세 부리냐" 이러한 억하감정이 속으로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억하감정 가지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지만, 부부사이에서는 논리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서로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무조건 참는 것이 좋다는 뜻은 아니며, 단지 대화 속에 "돈버는 것"과 "일하는 것"을 집어넣지 말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피곤한 것을 말하고 싶을 때에 "돈"이나 "일"이란 단어는 말 속에서 빼고, 그냥 피곤함을 나타내면 됩니다. 부부 사이에 '이성'과 '논리'를 가지고 얘기하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감성'과 '배려'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 됩니다. 부부 사이 행복은 흔히 대화의 요령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