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화산 또 대폭발/클라크기지 미군 완전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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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로이터·AP=연합】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이 지난 9일 첫 폭발한데 이어 14일과 15일 재폭발,화산재와 용암이 1천6백m 상공으로 분출했으며 화산재는 반경 30㎞ 일대 하늘을 뒤덮었다.
14일의 재폭발은 여섯차례나 계속 됐으며 이번 연이은 폭발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피나투보화산은 15일에도 폭발을 계속 용암이 산 아래까지 흘렀다.
피나투보화산폭발로 지금까지 사망자 5명,부상자 39명,실종 5명 등 모두 4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화산전문가들은 15일 시속 2백㎞의 태풍이 필리핀 북부를 엄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나투보화산 폭발로 홍수에 이은 진흙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소개령이 내려진 클라크 미 공군기지에는 사이렌이 울렸으며 기지경계 임무를 맡고 있던 미군들도 버스와 트럭을 이용,황급히 기지에서 철수했다.
미국은 이날 필리핀내 미군기지의 무기체제에는 화산폭발로 인한 아무런 위험도 없다고 말하고 클라크 공군기지에 핵경보가 발령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스탠리 슈레이저 마닐라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는지 여부를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 그러나 핵무기 체제가 위험하지 않음을 확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산폭발로 인한 지금까지의 사망자 5명은 날아오는 화산파편석에 맞아 사망한 여성 2명을 비롯,진흙사태에 매몰된 한쌍의 부부,그리고 미끄러운 화산재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명의 미군병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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