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민당 당수에 후쿠시마 간사장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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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민당은 지난 9일 실시된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도이 다카코 당수의 후임에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47.사진) 간사장을 내정했다.

사민당은 당초 후쿠시마 간사장도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만큼 새 당수로 추대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으나 그의 대외 지명도와 사민당의 이미지가 여성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성인 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간사장은 도쿄(東京)대 법학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남녀평등을 위한 시민운동 등에 참여했다가 1998년 참의원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도이 당수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데다 도이 당수의 노선인 '호헌(護憲).평화'의 신봉자라고 해서 '도이 칠드런(children.자녀)'으로도 불려왔다.

한편 후쿠시마 간사장의 후임에는 데루야 간토쿠(照屋寬德.58) 중의원 의원이 내정됐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지난 9일 총선에서 사민당에서는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이렇게 신임지도부가 구성됐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후쿠시마 사민당호'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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