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화산대 연쇄폭발 우려/비 피나투보 7차례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 후지산 활동재개 조짐/북해도·미얀마에선 강진 발생
【마닐라·방콕·뉴델리=외신종합】 지난 9일 6백12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이 수시간동안의 휴지기를 거친뒤 12일 20시간에 걸쳐 잇따라 6차례 폭발한데 이어 13일에도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같은 대규모폭발로 거대한 화산재와 증기가 뒤엉켜 거대한 버섯구름을 형성,24㎞상공까지 치솟았고 용암과 분석이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렸다.
필리핀수도 마닐라 서북방 90㎞지점에 위치한 피나투보화산은 12일 낮 세차례의 폭발이 있은뒤 일시잠잠해졌다가 오후 10시52분부터 12시52분 사이에 다시 세차례에 걸쳐 대폭발을 일으켰다.
이같은 대폭발은 13일에도 이어져 짙은 구름과 화산재가 인근 마을을 완전히 뒤덮고 있다.
필리핀화산학 및 지진학연구소의 레이문도 푸농바얀 소장은 『이는 시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다시 대폭발이 일어날 조짐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불의 고리」로 알려진 불안정한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한 피나투보화산의 연이은 폭발로 태평양화산대의 연쇄폭발이 이어질 기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알래스카에서 일본을 거쳐 남으로 뉴질랜드까지 이어진 환태평양지대는 지층이 정기적으로 상호충돌하기 쉬운 지역이어서 지진과 화산이 빈발해왔다.
일본 운젠(운선)산의 폭발과 필리핀 피나투보화산의 폭발은 인도와 미얀마등지의 지진으로 이어진데 이어 일본 최고봉인 후지(부사)산의 화산활동재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해발 3천7백76m인 후지산은 활화산으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불구,지난 1707년이래 현재까지 활동을 중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운젠산의 폭발과 때를 같이해 후지산 주변에서 수면의 비정상적인 파동이나 가스분출등 「매우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후지산의 폭발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지진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편 일본 중앙기상국은 12일 오전 일본북부 홋카이도(북해도)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6 정도의 강진이 수차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홋카이도 경찰당국은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이나 인명피해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기상국 발표에 따르면 진원지는 홋카이도 동남쪽 도카치(십승)지구 지하 약 1백20㎞지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장기)현 운젠(운선) 화산도 12일 오전 분화 활동을 재개,산 기슭의 시마바라(도원)시로 대량의 분석이 흘러 내렸다.
이와 함께 인도 히마찰 프라데시주 캉그라 인근에서 11일 한 휴화산이 5번이나 연쇄 폭발,짙은 연기가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고 인도의 UNI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력한 폭발이 있은후 네차례의 폭발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짙은 구름이 부근 방글리 마을을 두텁게 감싸고 있다고 말하고 이 화산이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남부지방에서는 12일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5.5를 기록한 지진이 발생했으나 아직 인적·물적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태국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의 한 관리는 태국 수도 방콕의 고층건물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강력한 이번 지진이 이날 오전 10시5분쯤 발생했다고 전하고 진앙지는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남서쪽으로 80㎞가량 떨어진 피아폰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