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 중국대사 류샤오밍 홈페이지 열고 북한 정보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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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평양 주재 중국대사로 부임한 류샤오밍(劉曉明.51.사진)이 18일 중국어로 된 홈페이지(http://kp.china-embassy.org)를 개설했다. 북한의 중국 대사관이 홈페이지를 연 것은 처음이다.

류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북한 사람들이 북.중 관계, 중국의 북한 및 한반도 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나라 국민은 공동으로 외적과 맞서 싸우면서 결코 시들지 않을 우정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북.중 간 우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중국인이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내 북한에 대한 정보 부족을 호소했다고도 소개했다. "중국과 북한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국가이고, 평양은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외국 수도이지만 중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류 대사는 "앞으로 이 홈페이지가 관광과 무역 등을 위해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우선은 중국어로만 홈페이지를 개설했지만 앞으로 한국어와 영어판 홈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는 대사 활동, 대사관 소식, 영사 업무, 양국 개황 등 일상적인 내용 외에 전문 소식란을 통해 북.중 관계, 동남아시아의 10대 사건, 한반도 비핵화 등 민감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류 대사는 42세 때인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주미 대사관 공사를 지낸 미국통이다. 83년 미국 보스턴의 터프츠대학 플레처스쿨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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