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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에 집중호우/200㎜이상/농경지·공단 침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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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부선 8시간 넘게 불통/휴일 등반객등 7명 사망 실종/내일 오후에도 전국 걸쳐 큰비
8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린 가운데 영남·호남 등 동해안일대에 2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경부선 상행선이 8시간,수도권전철 일부구간이 3시간동안 불통됐으며 농경지·공단침수 등 큰 피해를 냈다. 비는 10일 새벽까지 해남 2백5.5㎜를 비롯,▲남해 1백77㎜ ▲마산 1백66㎜ ▲부산 1백57.3㎜ ▲충무 1백51.5㎜의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9일 오전 6시 호남·영남일원에 내렸던 호우경보를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했고 비는 10일 새벽 그쳤다. 그러나 11일 오후부터 중국에서 다가오는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남해안지방은 일시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또다시 1백50㎜ 안팎의 많은 비가 온뒤 13일께부터 갤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사망·실종=9일 오후 4시쯤 경남 양산군 원동면 영포리앞 원동천에서 모내기를 하고 귀가하던 김철수씨(42·부산 중부경찰서 경무과 경장)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앞 지리산 도장골계곡에서 등반객 서영대씨(24·회사원·대구시 대신2동)가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철도불통=9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시 구포1동 경부선 구포역 상행선쪽 1백m지점 철둑노반이 집중호우로 유실되면서 상행선 철로 5m와 하행선 2m가 내려 앉았다.
이 사고로 하행선 열차는 2시간,상행선 열차는 8시간15분동안 불통,오후 10시45분쯤부터 정상 운행됐다.
이에 앞서 오전 8시30분쯤 서울 휘경동 312 시조사앞 전농 제2고가교에서 흥안운수소속 117번 시내버스(운전사 박종순·54)가 차선을 바꾸려다 미끄러지면서 난간철책을 들이받아 가로 25m·세로 70㎝의 철제난간이 고가교밑 전철고압선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단전돼 수도권전철 청량리역∼창동역구간 운행이 3시간여동안 중단됐다.
◇농경지등 침수=광주·전남지역에서는 농경지 5천9백44㏊가 침수되고 경남에서도 농경지 1천1백4㏊가 침수 또는 토사에 매몰됐다.
부산에서는 오전 11시쯤 사상·신평·장림공단이 침수됐다가 12시간만인 오후 11시쯤 물이 빠졌으며 연산9동 가옥 50채등 저지대가옥 2백여채가 한때 물에 잠겼었다.
이밖에 전남 장성군 삼계면 능성리 김학수씨(42) 초가집을 비롯,가옥 3채가 전파돼 14명의 이재민이 났고 김해공항을 출발하려던 서울·광주행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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