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광역」 잇단 불상사/20대 5명 야 후보사무실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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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잠자던 운동권 폭행중태/부천/“여서 찬합 수만개살포”고발도
광역의회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입후보자 회사 방화사건과 운동원집 공기총난사사건에 이어 야당후보자사무실에 청년들이 난입,깨진병 등으로 선거운동원을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나는가하면 금품공세 등과 관련,지구당위원장·입후보자들이 잇따라 입건·고발되는등 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
【부천=정찬민기자】 7일 오전 1시쯤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부림빌딩 2층 신민당 김형진 후보(42·사업) 사무실에 20대청년 5명이 들어가 당직근무를 하던 선거운동원 송원규씨(30)를 주먹·발 등으로 마구때리고 깨진 유리병으로 가슴 등을 찔러 중상을 입혔다.
송씨는 이날 혼자 근무를 하던중 범인들 가운데 1명이 『김후보를 빨리 찾아 내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사무실밖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던 4명이 들어와 화환2개를 집어던지고 옆에 있던 사이다병을 깨 송씨의 어깨·가슴등 네군데를 마구 찔렀다는 것이다.
부천경찰서는 몸싸움 끝에 송씨에 의해 괴청년1명이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는 진술에 따라 부천·인천·서울 근거리 병원에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상대당후보 운동원과 공천탈락자들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김정배기자】 민주당 인천북구 을지구당위원장 이병현씨등 3명은 8일 민자당 인천 북구을 지구당위윈장 이승윤 의원과 안승택·이익진씨등 민자당 후보2명등 모두 3명을 선거법위반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민주측은 고발장에서 『이의원 등이 주민들에게 찬합 수만개를 돌리면서 민자당후보지지를 호소했다』며 찬합10여개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한편 민주당 인천 남구6선거구 후보 오세태씨(50)도 8일 민자당지구당측이 지구당위원장 이강희 의원 이름이 새겨진 수건 2장과 후보 이명복씨(63)의 홍보유인물이 든 봉투를 주민들에게 뿌렸다며 이의원 등을 선관위에 고발했다.
【전주=현석화기자】 김제경찰서는 8일 김제시 1선거구 노귀철 후보(53·무소속)의 딸 선희씨(23)를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했다.
노씨는 지난 3일 오후 요촌동 K양복점등 선거구내 40여점포를 돌며 아버지인 노후보의 약력이 기재된 명함을 배포하는등 사전선거운동한 혐의다.
【수원=정찬민기자】 경기도 안산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전노동부장관 정한수 후보(62·민자당)가 안산선관위측에 의해 불법선거운동으로 8일 수원지검에 고발됐다.
정후보는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경기도 안산시 반월1동 반월가든 갈비집에서 통·반장을 통해 동원한 유권자 2백40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선거수사요원을 현지로 보내 조사,혐의사실이 밝혀질 경우 선거법위반혐의로 관계자 모두를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김선왕기자】 7일오전 10시30분쯤 대구시 동구 제4선거구에 입후보한 민자당 박성형씨(62)는 대구시 안심4동 대구은행반야월지점건물3층 정일체육관에서 당원단합대회를 명목으로 당원·시민등 4백여명을 모아 놓고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부탁하고 이어 선거사무원이 차비조로 현금1만원씩과 소형인쇄물을 돌렸다.
이에앞서 6일 오후 8시쯤에도 대구시 율하동 정모씨 집에서 주민2백여명을 모아 지지를 부탁하고 현금1만원씩을 나누어 주었다.
또 대구 달서 제3선거구에 입후보한 무소속의 김모씨(48)는 7일 오후 8시쯤 변모씨(40·여)집에서 주민 10명을 모아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하고 현금3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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