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대총장 사표/학생 8명만 제적/총리 폭행사건 관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이 7일 외대생들의 정원식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단측에 총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총장은 학생징계문제를 논의키 위해 이날 열린 교무회의에서 『대학내에서 불미한 일이 발생해 파문과 물의를 빚고 제자인 학생들이 제적되는 사태까지 이른데 대해 학교의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이총장은 이어 이숙경 재단이사장에게 직접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교수들이 『학교가 어수선한 마당에 총장까지 사퇴할 경우 뒷수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퇴서 수락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외대는 정총리서리 폭행과 관련,정원택 총학생회장 등 관련학생 11명을 제적키로한 당초의 방침을 바꿔 정군등 8명만을 제적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해당 단과대학 교수회의에서 『혐의사실이 정확히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수배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적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무더기 제적의 뒷감당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강하게 제기됐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