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킹 욕심 내는 구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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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달라'.

한화는 최근 마무리투수 구대성(39.사진)과 두 번째 연봉협상을 했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6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최고 대우'를 요구하면서 버텼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심정수(삼성)의 7억5000만원이며 구대성의 지난해 연봉은 55만 달러(약 5억3400만원)이었다.

조남웅 한화 운영홍보팀장은 "국내 최고 대우는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를 봐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투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20일 이전에 만나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조 팀장은 "심정수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서 다년계약으로 받은 연봉이다. 구대성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했다.

구대성이 심정수를 넘어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구단의 제시액만으로도 박진만(삼성.5억5000만원)을 제치고 연봉 랭킹 2위가 된다. 구대성은 일본-메이저리그를 거쳐 국내로 복귀한 지난해 3승4패, 37세이브(평균 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한화는 에이스 문동환, 외야수 조원우와도 연봉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문동환(35)은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100%가 오른 3억원을 요구하고 있고, 구단은 2억3000만원을 제시했다.

한화는 그동안 '계약하지 않으면 해외 전지훈련도 없다'는 강경책을 써왔지만 베테랑 선수들만 계약을 하지 못해 일단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시킨 뒤 계약 마감일인 31일까지는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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