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시장 싸움 일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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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농협의 김치공장 설립문제를 놓고 2년 동안 티격태격했던 농협과 군소 김치 제조업체들이 최근 군 특수를 계기로 김치를 공동으로 만들어 군납키로 함으로써 화해했다.
농협은 지난89년 농민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경기 연천군과 경남 진해시에 김치공장을 세우기로 했는데 그 동안 영세김치제조업체들의 반대로 공장을 세우지 못하고 질질 끌어왔었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 5월부터 군 현대화계획의 하나로 지금까지 부대별로 직접 만들어 먹던 김치를 군납 받기로 한 것이 화해의 계기가 된 것이다.
농협이 배추 등 원료를 대고 국내1백20여개업체 중 군납업체로 지정된 30여 업체가 kg당 1백90∼2백50원씩을 받고 생산, 1백억원의 군 특수를 나눠 가지는 대신 농협의 공장설립을 묵인해줬다.
농협은 이에 따라 최근 연천과 진해 두 곳에 하루 14t의 생산능력을 갖춘 김치공장을 완공했는데 김치업계에서는『농협의 참여가 오히려 영세한 김치제조업계의 기술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태도가 누그러졌다.
국내 김치시장규모는 연간 6백억원 정도로 이번 군 특수에 따라 7백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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