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지금 '스타벅스' 철거놓고 격론중

중앙일보

입력

중국 베이징 도심의 쯔진청(紫禁城.명청조 황궁) 내부에 문 연 스타벅스 매장이 여론에 밀려 철거될 상황을 맞았다고 경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철거 여론은 중국 국영 CCTV 영어방송담당 앵커 루이청강(芮成剛)이 앞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촉발됐다. 그는 블로그에 "세계문화유산인 쯔진청에 싸구려 커피를 파는 미국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선 것이 웬말이냐"며 철거를 촉구했다. 또 스타벅스사에 "스타벅스 매장이 쯔친청에 있는 것은 중국 문화를 망치는 것"이라며 "스타벅스측이 서둘러 자진 철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글이 실린 지 하루 만인 17일, 50만명의 네티즌이 그의 블로그를 찾았다. 중국 언론들도 스타벅스 매장 철거 여부를 두고 찬반 격론을 벌이고 있다.

쯔친청을 관리하고 있는 구궁(故宮)박물관 측은 상반기 내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스타벅스 중국 본부는 "철거 주장은 루이청강 앵커 개인의 의견에 불과할 뿐"이라며 철거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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